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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9평 집 거실
집들이 아파트 29평 5인 가족

많은 물건보다 필요한 물건,
29평에 다섯 식구가 사는 법

유저 프로필
민정 @minjyung_home
2026.03.12 · 읽는 시간 9분

초등학생 두 명, 유치원생 한 명. 남편과 저까지 다섯 식구가 29평 아파트에 삽니다. 아이 물건은 매일 늘어나고 계절마다 정리할 것은 배로 쌓여요. '잡지에 나오는 집'은 포기한 지 오래지만, 그래도 우리 가족이 머물고 싶은 공간은 만들고 싶었어요. 지금 이 집에 도달하기까지 3년이 걸렸습니다.

주거 형태
아파트 · 29평
가족 구성
부부 + 자녀 3명
거주 기간
5년차
총 리모델링 예산
약 1,400만원

우리 집이 '괜찮아 보이는' 비결

방문하시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물어보시는 게 있어요. "아이가 셋인데 어떻게 이렇게 깔끔해요?" 답은 두 가지예요. 첫째, 감춰야 할 것과 보여줄 것을 명확히 나눴어요. 둘째, 보관함을 '얼마나 넣을 수 있느냐'가 아니라 '얼마나 쉽게 꺼내고 넣느냐'로 골랐어요. 이 두 원칙이 다섯 식구가 함께 사는 집에서는 정말 중요하더라고요.

"남편에게 항상 말해요. 수납함을 살 때는 '내가 꺼내고 싶을 만큼 쉬운가'를 먼저 생각하라고."
거실 · LIVING

아이들의 장난감이 거실에서 사라진 이유

결혼 초에는 거실에 큰 장난감 수납장을 뒀어요. 바구니 종류별로 분류해서 넣었죠. 그런데 아이들이 크면서 깨달았어요. 수납이 너무 '잘' 되어 있으면, 아이들은 그 공간을 자기 영역으로 받아들이고 점점 더 많은 장난감을 요구해요.

3년 전 큰 결심을 하고 거실의 장난감 수납장을 없앴어요. 대신 아이들 방 안에 작은 수납장 세 개를 두었습니다. "거실은 가족이 함께 쉬는 곳"이라는 규칙이 생긴 뒤로, 거실이 평화로워졌어요.

정돈된 거실
거실 한쪽 벽면에 둔 오픈 책장이 공간의 유일한 수납입니다

거실에서 사용한 가구

3인용 패브릭 소파 · 에이스몰 원형 우드 테이블 · 일룸 오픈 책장 · 이케아 빌리 러그 · 한샘
주방 · KITCHEN

상부장 싹 없앤 주방

리모델링할 때 가장 큰 도박이었어요. 시공 기사님도 "다섯 식구 살면서 상부장 없으면 후회하실걸요"라고 말씀하셨거든요.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게 우리 집 최고의 선택이 됐어요.

상부장이 사라지자 시각적으로 주방이 두 배 넓어 보입니다. 수납은 아일랜드 아래 서랍과 하부 수납장으로 해결했어요. 자주 쓰는 그릇만 남기고 나머지는 과감히 정리했습니다. 1년 동안 한 번도 쓰지 않은 그릇은 이제 집에 없어요.

아이 셋 키우면서 깨진 그릇 딱 3개

"그릇 많이 깨지죠?"라는 질문도 자주 받아요. 놀랍게도 3년 동안 깨진 그릇은 세 개예요. 비결은 그릇을 낮은 서랍에 눕혀 보관하는 방식이에요. 포개서 쌓으면 위의 그릇을 꺼낼 때 아래 것이 흔들려요. 눕혀 두면 하나만 빼도 다른 것에 영향이 없거든요. 비싼 본차이나도 이렇게 하면 오래 삽니다.

아이들 방 · KIDS ROOM

셋이 쓰는 방을 '2층 침대 + 바닥 침대'로 분리하기

처음에는 2층 침대 두 개를 두려고 했어요. 그런데 방 크기에 맞지 않더라고요. 그래서 맞춤 제작한 2층 침대 + 매트리스 하나로 해결했습니다. 막내는 바닥 매트리스에서, 형·누나는 2층 침대에서 자요.

이 구조의 숨은 장점은 낮에 매트리스를 세워 놓으면 방이 갑자기 넓어진다는 것이에요. 친구들이 놀러 오거나 아이들이 놀이 공간이 필요할 때 즉시 확장됩니다.

아이들 방
아이들 방. 창가 쪽이 막내 자리예요
드레스룸 · WARDROBE

계절 옷을 '버리지 않고' 계절감 없애는 법

옷을 자주 버리는 사람이 아니에요. 아이들 옷은 사촌이나 지인에게 물려줘야 하니까 버릴 수도 없어요. 대신 '현재 계절 옷만 눈에 보이게' 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관리합니다.

비수기 옷은 진공 압축팩에 넣어 침대 밑 수납으로 보냅니다. 이렇게 하면 드레스룸에는 항상 '지금 입는 옷'만 걸려있어요. 아침에 선택지가 줄어드니 옷 고르는 시간도 줄어들고, 공간이 늘 여유로워 보입니다.

다섯 식구가 다음에 시도해볼 것

최근에는 거실 한쪽에 '공용 책상'을 두는 걸 고민 중이에요. 아이들이 커가면서 각자 방에서 공부하기 시작하면 가족이 함께 있는 시간이 줄어들 것 같아서요. 큰 6인용 테이블 하나를 두고, 저녁 먹은 뒤에 모두가 그 자리에 앉아 각자의 일을 하는 그림이에요. 책을 보든, 숙제를 하든, 노트북을 펴든 같은 자리에서.

집은 완성되는 게 아니라 계속 변하는 것 같아요. 3년 전의 우리 집과 지금의 우리 집은 많이 달라요. 앞으로도 계속 달라질 거고요. 그 변화가 귀찮기보다는, 이제는 약간 설레기도 합니다.